[관상 보고 과거/상황 날조 타입] 실제 리퀘 샘플

[신청자분께서 주신 자료]

[요청사항]

저는 이 아이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현재 한국인,

고3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설정이 없어서 정말 떠오르는 거 아무렇게나 써주셔도 됩니다🙇🏻‍♀️

 

 

 


 

 

 

 어느 날 머리 위에서 무엇인가가 솟아 올랐다. 처음에는 새싹인가 싶은 작은 것이었으나, 이는 점점 커져 앞머리를 거의 다 덮는 정도까지 되었다. 이게 뭐 하는 거지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고 병원에도 가 보았으나,

 ‘머리에 식물이 자라 있네요… 저도 난생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논문 자료로 작성해도 괜찮을까요?’

 하는 어이없고 뻔한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다.

 이게 뭘까. 잡아당겨 보아도 빠지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당길 때 딱히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말랑말랑한 젤리 같이 생겼는데… 의사 선생님은 이게 식물이란다. 정말 정체를 모르겠다.

 하루는 비가 오는 날이었다. 그 날, 깜빡하고 우산을 챙겨 들고 나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머리 위에 있던 잎사귀가 확 커져 내 몸에 맞을 비를 모두 막아주는 것이다.

 너무나 놀란 채로 한참 동안 위를 올려다 보고 있던 나는, 이게 대체 뭐지… 하며 빤히 그것을 올려다 보았다. 투둑, 툭 하는 비 내리는 소리는 들리지만 내 머리에 난 잎사귀에 가려져 하늘은 보이지 않았다.

 ‘정말 이게 무슨 일이람.’

 그대로 우산을 쓰지 않은 채로 밖을 돌아다닐 수 있어 정말 편했지만, 사람들이 나를 계속해서 쳐다보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뭐야, 저 사람…? 머리에 달린 거 봐. 진짜 신기하다. 새로운 우산인가? 내게 안 들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옆 사람에게 속삭이듯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분명히 내 귀에 정확하게 들려왔다.

 잎사귀는 비가 그치자 마자 다시 제 모양을 찾아 원래 크기로 돌아가 그대로 줄어들었다. 그러고는 마치 머리에 감은 리본처럼 자리를 잡고 얹혀 있었다. 정말 이거, 정체가 뭘까.

 진짜 식물일까? 식물 치고는 자라고 줄어드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젤리같은 촉감인데. 나 이대로 어디 실험실에 잡혀가서 해부당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상상을 하곤 바보같은 생각을 한 나 자신이 너무나 웃겨서 피식거리며 중얼거렸다.

 “에반데…”

 

 


 

 

[총 소요시간 약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