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만 보고 서사/상황 날조 타입] 실제 커미션 샘플 7

 

[받은 자료]

둘 다 20대 초중반 대학생 여캐

어색한 친관 느낌

오른쪽 친구는 활발 인싸, 왼쪽 친구는 까칠함

오른쪽 친구가 왼쪽과 친해지고 싶어서 들러붙고 왼쪽 아이는 귀찮아 하면서도 밀어내지 않는 츤데레 같은 느낌

 

사카나노메님 D, 21님 D,  사카나노메님 A

 

 

 


 

 

 

 

 세인은 특이한 아이다.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 나에게 계속해서 다가오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말하는⋯.

 “주희야! 점심 같이 먹을래?”

 처음 보았던 그 생글거리는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이 아이가 대체 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지? 나는 분명 조용히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은 채로 생활했다. 그러한 시간들이 무난하게 지나갈까 싶던 순간, 그녀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는 나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것이지?

 알 수 없었다. 이해되지 않았다. 딱히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영문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세인은 나에게 계속해서 다가오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 댔다.

 “저번에 내가 이 영화를 봤는데 말이야⋯.”

 내가 다른 곳에 정신을 팔고 있자, 이야기를 하던 세인은 하던 말을 멈추고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쭈뼛대며 미안하다고 말하자, 세인은 해맑게 웃으며 “괜찮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그런가 싶어서 쳐다봤어.” 라고 답했다. 특이한 아이다. 내가 그렇게 본인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보인다면 포기할 법도 하고, 충분히 마음이 떨어질 만도 한데. 이것을 온전히 기다려준다는 것이.

 온전히 기다려주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본인의 목적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없으면 내 곁을 떠나가는 이들 뿐이었다.

 그런데 세인은 무엇인가 달랐다. 내가 경계해도, 세인을 이상한 아이 취급하면서 그저 나에게 다가오기를 받아주기만 해도, 종종 횡설수설하거나 말을 잘 하지 못해도. 그녀는 나를 굉장히 부드럽게 대해 주었다.

 “괜찮아, 천천히 말해도 돼. 기다릴 수 있으니까.”

 양 손에 턱을 괴고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내 안에서 의문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내가 이 사람에게 무슨 영향을 주었기에 이렇게 잘 대해주는 것일까. 무엇인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나를 좋아하는 듯한 느낌만 가득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무엇인가 사심이 있다거나 하는 느낌을 알아챌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게 대체 뭐지.’

 그저 멍하니 가만히 앉아 있다가 내 옆의 세인을 바라보았다.

 여느 때처럼 계속해서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세인.”

 응, 주희야. 왜?

 즉각적으로 대답이 돌아오는 나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타인.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세인은 내게 굉장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선사해 준다.

 “너는 내가 왜 좋아?”

 그냥 좋은데! 따로 이유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니야. 그냥 보자마자 아, 이 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들었어.

 그녀는 계속해서 생글거렸다. 나는 그런 세인을 바라보았다.

 그래, 그런 건가. 그런 거구나.

 나 또한 세인에게 함께 웃어 보였다. 나는 생각보다 그녀에게서 내가 자각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만족감을 얻고 있는 듯 했다.

 그런 거였구나.